Visual/Drama
윤무곡(론도)
ritsko
2006. 1. 16. 13:14
포스터에 보이는대로 최지우와 타케노우치 유타카 주연.
한국에 있을 때도 최지우 나오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아무리 높다고 난리가 나도 별로 볼 일이 없었는데(그 잘나가던 겨울연가도 한 편도 제대로 안 봤군요) 아무래도 여기에 있으니 호기심이 동하긴 하더군요. 마침 나갔다 들어오니 시간도 맞아서 1화를 감상했습니다.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여동생 유니(이정현)과 함께 무작정(드라마를 보다보면 이건 정말 무작정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음...) 일본으로 온 유나(최지우)가 마피아의 구성원으로 몸담고 있는 쇼우(타케노우치 유타카-사실은 일본경찰이 파견한 잠입 조사원)와 만나게 되면서 얽히는 연애물 되겠습니다만...
첫 화를 다 보고 나서 남은 것은 '일본어를 단 한마디도 못해도 일본에서 살 수 있구나, 인생 참 쉽네' 였군요. -_-;
012
일본도 싫고 일본어도 싫다는 여주인공께서는 정말로 가게에 가서도 한국어로 말하면서 벅벅 우기고 길을 잃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을 때도 '여기가 어디예요?'라고 한국어로 묻더군요(차라리 영어라도 쓰는 흉내를 내줘..-.ㅜ).
어느 나라에서 왔든간에 외국인이 타지에서 자기나라 말로 개기려고 하는 경우라는 게 거의 없을 게 당연하다보니 그 자체가 개그인데다 일본어를 안 쓰고 안 배우는 이유도 '일본이 싫어서...'라길래 '오오- 그거 참 편한 이유로군' 생각했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한국에서 온 마피아(신현준)은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기 때문에 인사 이외에는 한국어를 쓰겠다'고 하는 데서 대나무숲과 둘이 굴렀습니다. -_-;
외국에서 쓰는 각본이다보니 예전 로스트에서도 그랬지만 미묘하게 어색한 한국어 대사도 썰렁함에 일조하더군요(이 정도는 배우가 조율할 수 있지 않나..-_-;).
그밖에도 '첫눈이 오면 좀더 행복해질거야'라든지(도쿄에서 눈 보기가 좀 힘들긴 하지...) 듣는 데에 공력이 좀 필요한 닭살 대사들도 난무합니다.^^;
한일합작 드라마라는 선전문구도 있다보니 전반적인 스케일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도입부에서는 폭탄도 펑펑 터져주고, 화면 연출도 감각적이려고 노력하는(?) 점에 힘입었는지 오늘 신문을 보니 어제 시청률이 20프로를 넘었다고 하네요.
저는 드라마 전체적으로 인기 있는 한국 배우라든지 한국 드라마 요소를 아예 일본 드라마에 이식해서 한류 자체를 일본에서 흡수해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 배우들이 주요 시간대에 하는 드라마에 진출한 만큼 이후 시청률도 계속 잘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