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sko 2006. 9. 26. 01:29
오사카
도톤보리, 호젠지-카이유칸-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오사카 성
숙소에 짐을 풀고 향한 곳은 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아쿠아리움, 카이유칸이었습니다.
0123
지난번에 오사카에 왔을 때 유니버셜 쪽을 도느라 미처 못가봤던 곳이라 일정에 넣으면서도 아쿠아리움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고 별 기대를 안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오히려 감동이 더 컸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종류나 스케일 면에서 코엑스의 아쿠아리움과는 차이가 좀 있더군요.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고기들을 모은 수족관 느낌이라면 카이유칸은 돌고래와 물개가 뛰노는 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돌고래와 물개를 실물 크기로 접하니 수면에 뛰어오를 때마다 벽에 가로막혀 있는데도 움찔 놀라서 뒤로 물러날 만큼 박력이 있더군요.

전체적인 구조는 가운데에 엄청나게 거대하고 수심이 깊은 수조가 원통 모양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데 나선을 돌듯이 돌면서 각 수심마다 헤엄치는 어류들을 구경하는 것이 메인입니다.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또 다른 다양한 어류들이 배치되어 있지요.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

끝쪽으로 오니 한 코너 전체가 해파리 전시관(...)이었는데, 그렇게 해파리 모양이 다양하고 종류가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_-;
01234567891011121314

다 보고 나오려니 출구 쪽에서 전시전을 하고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색이 예쁜 물고기들을 예쁘게 디스플레이해서 하나의 살아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전시회였습니다. 아이디어가 멋지더란.
01234567

카이유칸이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물고기의 종수나 규모가 아니라 이동하는 도중에 많은 휴식 포인트를 만들어두고 거기에 앉아 쉬면서 하염없이 고요히 떠다니는 물고기들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푸르른 물속을 소리없이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면 저절로 평온해지더군요.

아쿠아리움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