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거실 완성형

ritsko 2006. 11. 5. 15:24
일본에 올 때는 정말 손바닥만한 집에서 살게 되리라 각오를 했었는데 집을 구하고보니 의외로 손바닥보다는 넓어서(...) 안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집은 방이 2개, 부엌 겸 거실과 마루로도 방으로도 쓸 수 있는 공간-문을 붙였다 뗄 수 있음-이 하나 있습니다. 애초에 별로 가구를 안 들여서 문간방 하나는 그냥 책장만 두고 별로 크게 쓰는 일이 없을 정도니 두 사람 살기에는 넉넉한 편이지요.

올해 초, 변화의 시작.

처음에 가구 배치를 할 때는 별로 사람 올 일이 크게 없겠거니 해서 그냥 우리가 살기 편하겠다 싶은대로 놓고 살았는데, 당장 집들이라도 할라 치니 손님을 부를 곳이 마땅치 않아 집안 재정비에 들어간 게 올해 초였습니다.

컴퓨터 두 대를 마루에 둬야 하다보니-랜선이 마루에밖에 없음- 별로 선택의 여지도 없고 해서 침대를 다다미 방에 넣어 안방으로 만들어버린 후에는 마루 쪽은 그때그때 조금씩 편한대로 조절해가며 살았는데 얼마 전에 컴퓨터 책상을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꾸면서 컴퓨터를 하지 않을 때 어디 몸 둘 곳이 참 마땅찮아지더군요.
집에 오는 손님들이 1인용 쿠션 소파에서 불편하게 딩굴거리던 생각도 나고 해서 드디어 소파를 장만했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소파가 좀 마음에 든다 싶으면 보통 가구점에서는 일단 백만원 단위에서 시작하는지라 엄두도 못냈는데 지난번에 IKEA 갔을 때 보고 좀 절약하면 무리는 아니겠다 싶어서 한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주문을 했지요. 놓고 보니 TV 보기도 PS2 게임 하기에도 아주 적절한 각도가 나와서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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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뭘 꾸미는 건 재주가 없어서 집 사진 같은 것 올리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일본 집은 이렇게도 생겼다... 라고 재미삼아 보시라고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