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Baking

전기 오븐을 샀습니다

ritsko 2006. 12. 26. 15:43

스팀 기능이 있어서 간단한 찜도 되니 꽤 쓸모가 있을 듯.

퀼트와 베이킹 사이에서 고민하던 참에 집 근처 역에 큰 베이킹 재료샵이 있는 것을 발견, 결국은 먹는 게 남는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지지난주 주말쯤에 시부야에 나가서 전자렌지와 오븐이 같이 되는 모델들을 살펴봤는데 마침 예산에도 맞고 발효 메뉴가 있어서 식빵까지 커버가 되는 게 있더군요. 게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할인 가격에 덤으로 또 할인을 받아서 꽤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간단히 재료들을 사와서 말차 가루와 호두를 잔뜩 넣고 가장 기본적인 파운드 케이크를 구워봤는데 그럭저럭 괜찮더군요(이건 미처 사진을 못 남겼음..;).

그리고 다음으로 도전해본 것은 -발효 메뉴가 잘 되는지 궁금해서- 모닝빵이었습니다. 매뉴얼 책자에 보니 모닝빵은 그냥 매크로로 지정이 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반죽한 다음 오븐 쪽은 버튼만 누르면서 진행하면 끝이라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그 결과물.
(겹쳐놔서 크기가 들쭉날쭉한 걸 가려봤음..;)

발효하는 빵 종류는 세번까지는 실패할 각오를 하라는 미사언니의 조언도 있고 하여 마음을 비우고 만들어봤는데 약간 거칠하긴 해도 생각보다는 꽤 먹을만한 빵이 나왔습니다.
말차 가루나 호두 같은 걸 넣고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이라 과정을 따라하는 데에 정신 없어서 부재료를 넣을 타이밍을 놓친 게 좀 아쉽군요.
저나 대나무숲이나 케이크보다는 이런 빵 종류를 더 선호해서 앞으로 반죽 질기나 부재료를 이것저것 조절해서 개선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이제 집에 모닝빵만 수북한 나날이 시작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