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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캔디 플러스 B 사용 후기

ritsko 2009. 4. 23. 01:11

제가 산 건 이 색. 버드브라운이라네요.
실물은 사진보다는 색감이 좀더 우아한 느낌(?)인 듯

혜린이가 지금 쓰는 패스트폴더가 휴대용이라면 휴대용인데 어쨌거나 제가 한손으로 번쩍번쩍 들고 다니기에는 무게가 좀 있어서 접어서 들 일이 있으면 그날은 무릎이랑 다리 쪽에 유모차에 부딪혀 멍자국 생기는 일이 잦아 슬슬 가볍게 동네에서나 몰고다닐만한 것이 필요하던 참이었지요.

마침 일본 여행 기회가 생겼는데 요즘 환률이 워낙 아름다워서 예전만큼 메리트도 없더라구요.
국내에서 살까 했을 때 눈에 들어왔던 건 저렴한 아발론, 얼마전에 S님 홈에서 알게 된 콤비 칼팻토 이 두가지였습니다만 아발론은 아무리 봐도 여행하면서 막 쓰자니 좀 약해 보이고 콤비 쪽은 빨간색을 사려고 보니 가격이 저렴한 편인 사이트들에서 거의 다 품절이더군요.

사서 떠나는 건 포기하고 일본 인터넷 쇼핑몰(라쿠텐)에서 주문해서 지인들 집으로 배송을 시킬까 하는 마음에 라쿠텐을 좀 돌아다니다 눈에 띈 건 콤비 칼팻토와 거의 비슷한 사양의 아프리카 캔디 플러스 B(예전 모델보다 바퀴가 쬐끔 커져서 플러스라고 한다는 모양)였습니다.
두 모델이 작정하고 동급으로 만들었는지 무게도 거의 같고 가격도 비스끄름한데 한쪽은 안전바가 없고 한쪽은 안전바가 없는 정도의 차이였는데 인터넷으로 배달시키는 것도 어찌어찌하다보니 패스.(일본은 배송 기간이 참으로 알 수가 없어서...;)

결국은 콤비와 아프리카 정도로 마음을 정하고 실물을 보고 결정하자, 마음먹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아카짱혼포로 향했네요.
사실 아카짱혼포에 가면 왠만한 색깔은 다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의외로 몇몇 색만 추려서 팔고 있더라구요.
칼팻토는 인터넷에서 레드, 그레이, 핑크, 하늘색이 있는 걸 보고 갔는데 레드와 그레이만 있었고 뉴캔디 플러스는 폴카 도트 블랙(녹색 도트), 버드 브라운, 셀리안 블루 정도였는데 그나마 눈에 확 띄던 폴카 도트는 품절이라 일주일 뒤에나 들어온다더군요. -_-;

일단 실물로 두 유모차를 보고 나니 지금 혜린이가 쓰는 패스트폴더가 앞에 안전바가 없는 모델이라 그런지 안전바가 있는 아프리카 쪽이 확 끌리더라구요.

차양도 제법 앞으로 많이 내려오고,
휴대용치고 등받이가 제법 뒤로 젖혀지는 데다가
왠만한 가방을 걸어도 애를 먼저 내리고 난 후에 뒤로 발라당 하는 일이 없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네요.
접는 방법이 간단해서 손잡이 쪽의 버튼을 누르면서 안전바를 손잡이쪽으로 당겨주기만 하면 접히는 것도 편하고요.

사실 폴카 도트가 있었더라면 아무 고민 없이 바로 그걸 샀을텐데(전체 검은색에 차양과 안전바 쪽만 녹색 물방울 무늬인데 굉장히 산뜻했음) 남은 두 색은 별로 딱 마음에 드는 게 없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나, 다른 곳이라도 더 가봐야 하나 매장에서 한참 고민을 했다지요. 13킬로짜리 애를 아기띠로 안고 더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여행 시작도 전에 골병이 들 것 같다 싶어 결국 버드 브라운으로 계산을 했습니다.
셀리안 블루는 전체 검은색에 등받이와 차양 로고만 하늘색인데 우리나라 백화점 내의 대여 유모차들이 보통 콤비 아니면 아프리카의 짙은 남색 유모차이라서 왠지 몰고 다니면 백화점에서 대여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더라고요. -_-;

아무튼 이전에 쓰던 것보다는 확실히 가벼워요.
전체중량 4kg, 본체중량 3.6kg이라고 하는데 여행 내내 급할 때는 앞에 아기띠로 애 안고 한손으로 달랑 들고 계단도 오르내리며 잘 썼습니다..; 혜린이도 앞에 안전바가 있는 게 신기한지(...) 잘 타고 다니는 편이고요.
다만 패스트폴더에 비해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핸들링은 그렇게 좋지 못해서 왠만한 턱은 거의 못넘는다고 보면 됩니다.(가끔 어처구니 없을 만큼 얕은 턱도 걸림) 저는 동네에서 가까운 거리만 왔다갔다해서 그냥저냥 쓸만한데 대나무숲은 한번 밀어보더니 자기가 같이 나갈 때는 그냥 패스트폴더를 쓰겠다고 하더군요. ^^;;

사고보니 태울 수 있는 아이의 제한 무게가 좀 가벼운 편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일본에서 만난 언니 말로는 저기에 애 둘도 태우고 다니는 엄마가 있다고 하니(...) 혜린이 유모차는 패스트폴더와 이 캔디 플러스로 번갈아 쭉 쓰게 될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