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과 내 생일에는 서로 미역국을 끓여주고 간단히 밖에서 사온 음식으로 축하하며 지나갔고(저는 만으로도 이제 서른, 신랑은 한국 나이로 서른에 들어섰는데 덕분에 초는 적게 들더군요. -_-;) 오늘 혜린이 100일은 신오오쿠보에서 백설기와 수수경단만 맞춰 간단히 상차림을 했지요.
한국에서 동생이 백일에 쓰라고 예쁜 레이스 머리띠를 보내줘서 그냥 내복 입히기는 좀 그런가 싶어 어제는 집근처 GAP 매장에 가서 세일 상품을 뒤적거려봤습니다만 평소보다 예쁜 옷이 좀 적더군요. 그나마 좀 여자애스러운(?) 원피스를 한벌 골라와서 입혔는데 입히고 보니 정말.... 너무 웃겼습니다. ㅠ.ㅠ
상차리고 난 후에 기념 사진이라도 한장 찍자고 생각했는데 대체 왜! 평소에 자라고 얼르고 얼러도 안 자던 낮잠을 꼭 그 시간에 자야겠다고 울어대는지 결국 상차림과 기념 사진이 따로따로네요. -_-; 옆에서는 그냥 합성하자, 고 합디다..;
그래도 마침 막내동생도 와 있는 데다가 앞 맨션에 사는 대나무숲 옛회사동료분도 와주셔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잔치(?) 분위기 내며 적적하지 않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네요.
그러고보니 웹서핑을 하다보면 '100일이 지나면 나아진다'라고 하는 소위 '100일의 기적'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이야기를 보면서 저랑 옆 사람은 '설마 아이가 100일째 되는 날에 혼자 목욕하고 나오는 걸까!'라고 우스개소리를 했었습니다만(그 밖에도 '혼자 기저귀를 간다'거나 '자다 깼을 때 좀더 자라고 하면 예 하고 더 잔다' 등등의 버전이 있었음) 생각했던 것만큼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네요. 다만 조금씩 밤에 자는 시간도 늘고 수유 간격도 늘어서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보다 좀 편해진 건 있으려나요. ^^;
ps. 저 머리띠와 함께 보넷이 하나 왔는데 조만간 그것도 씌워서 기념 사진을 찍어봐야겠어요. : )
ps2. 드디어 만으로도 서른(...)에 접어든 감상이라든지 얼마전에 산 혜린이 유모차 이야기라든지 뭔가 포스팅하고 싶은 건 있는데 진득하게 붙잡고 앉을 정신이 없어서 차일피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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