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홈에 들어오게 되는 키워드를 보고 있으면 신혼때, 임신 중, 혜린이 낳고 나서의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게 재미있더군요.
일본에 있을 당시에는 주로 일본에 관련된 키워드가 많이 걸리더니 임신하고 관련 포스팅을 시작하니까 주로 '아들딸 구별법(...)' 뭐 이런 것들의 빈도수가 높아지더군요...;
혜린이 낳고 나서는 유아용 상품들에 관련된 검색어가 부쩍 늘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근래에 제일 인기가 좋은 건 '부첼라'로군요.
아무튼.
이 다음웹인사이드를 보다보니 지금 혜린이가 쓰고 있는 유모차 후기를 검색해서 들어오신 듯한 분들이 꾸준히 보여서 생각난 김에 간단히 지금까지 사용한 감상을 포스팅해둬야겠다 싶더군요.
우선 지금 쓰는 모델을 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에 쓴 적 있으니 패스하고...
이 패스트폴더는 원래부터 6개월 이후부터 사용 가능한 모델입니다만 확실히 6개월은 넉넉하게 넘어야 제대로 쓸 수 있더군요. 유모차 구조상 아기가 푹 파묻히는 느낌이라 몸을 좀 가누고 나서 쓰는 게 좋겠더라구요.
저나 대나무숲은 대단히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긴 한데 유모차의 어느 기능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릴만한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저희는 다른 것보다 핸들링이랑 충격흡수에 포인트를 두고 골랐었는데 그 점에 치중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듯.
일단 큼직한 뒷바퀴 때문에 왠만큼 울퉁불퉁한 길도 덜컹거리는 일 없이 잘 지나갑니다. 그리고 앞의 바퀴 두개가 각자 360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핸들링 하나는 발군이더군요. 지금까지 몰면서 한번도 손목 아프게 방향을 바꿔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예전에 일본에서 잠깐씩 친한 언니들의 아기들 태운 맥클라렌은 조금씩 몰아봤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무게도 같은 급의 유모차 중에서는 크게 무거운 편이 아니라 휴대성도 좋은 편입니다만 아예 휴대용 유모차를 생각하시면 그것보다는 무게감은 있습니다.
시트는 다른 유모차에 비해 아기가 앉아 있을 때 약간 불편해 보인다는 느낌은 종종 받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대로 단단하게 등을 받쳐주는 게 아니라 약간 해먹 같은 느낌이라서요.
이건 제가 직접 앉아볼수가 없으니 그냥 어른의 눈으로 보고 느끼는 거라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어찌됐든 혜린이는 잘 앉아있는 편이네요. 그런 걸 보면 생각보다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싶기도 하고요.
저나 대나무숲이나 이 점에서 대해서는 애들 물건 만드는 회사에서 알아서 잘 감안했겠거니 해서 크게 신경은 안 씁니다.
보기에는 슬림한 느낌인데 앞바퀴의 폭이 생각보다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저 정도는 통과하겠지' 싶은 좁은 곳을 지날 때 한번쯤 더 잘 조절해서 몰아야 하는 일이 종종 있네요.
단점이라고 꼽자면 디자인이 특이하다보니 아래쪽의 장바구니 같은 건 별로 쓸모가 없고 그야말로 아이를 태우는 기능 그 자체에만 충실합니다..;
다른 유모차들은 장보거나 할 때 아래쪽 바구니에 휙휙 담아서 밀고 다니기도 합디다만 패스트폴더는 그건 좀 힘들더군요. 저는 손잡이 쪽에 거는 유모차용 고리를 사서 장본 것들은 주로 거기에 걸고 다니네요.
차양이 짧은 편이라 선쉐이드는 하나 꼭 장만해야 하고 맥클라렌도 그랬던 것 같은데 손잡이 쪽에 뭘 걸어둔 채로 아이만 빼내면 뒤로 휙 넘어갑니다. ^^; 장보고 돌아오면 장본 것들부터 내리는 습관이 필수지요.;
시트 등받이 쪽은 구멍이 송송 뚫린 천으로 되어 있어서 여름에 다른 시트 필요없이 그냥 앉혀 다녀도 통풍이 잘 되는 대신 겨울용으로 전용 이너시트를 하나 사서 쓰고 있습니다.
집에 둘 때도 접으면 공간도 적게 차지해 좋더군요.
혜린이는 아마 당분간은 다른 휴대용 유모차 필요없이 계속 이걸로 쓰다가 주로 걸어다니고 가끔 유모차가 필요할 때가 오면 아예 경량형 유모차(?)를 싼 걸로 하나 사려고 계획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