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마감을 마치고 날밤 홀랑 새고 퀭한 모습으로 대나무숲이 집으로 귀환한 것이 지난주 토요일, 그 뒤로부터 오늘까지 휴가였습니다.
매일 집에 혼자 있으면서 적당적당히 먹고 지내다가 갑자기 집에 사람이 있으니(?) 끼니 때마다 뭘 할지도 고민하게 되고 또 장보러도 같이 다니고 하느라 닷새가 훌렁 잘도 지나갔네요.
어제는 드디어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했고(마침 집앞이 바로 타카츠구 구역소라 편하더군요) 오늘은 핸드폰까지 만들었습니다.
둘 다 핸드폰을 쓰게 될 것 같아서 집 전화 신청을 안했는데 그러다보니 그 동안은 어딜 나가도 왠지 불안해서 어디 멀리는 선뜻 발이 안 떨어졌더랬지요.(엄청나게 길치라서 길 잃으면 대책없음 -_-)
이번에 새로 산 핸드폰은 한국에서도 안 써봤던 카메라까지 달린데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 내내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군요. 생각했던 것보다 문자 입력 방식도 편하고 메일주소로 문자를 주고받는 시스템도 재미있었습니다.
왠지 핸드폰까지 마련하고 나니 정말로 여기에 한참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나서 기분이 묘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