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y by day

도미노 피자의 마케팅

일본에 와서 먹어본 바 도미노와 피자헛 중에는 도미노 쪽이 훨씬 낫더군요. 게다가 꾸준히 시즌마다 20%, 25% 할인 쿠폰과 신제품 팸플릿을 보내줘서 피자를 먹을 일이 있으면 도미노를 시키게 됩니다. 가격은 한국과 별 차이 없는데 할인률도 꽤 크니 한번씩 먹을만 하더군요(1년에 한손에 꼽을 만큼 먹는 정도이지만).

지난주 일요일 월드컵 경기들이 세 게임 모두 재미있을 법해서 집에서 쿠폰 써서 피자 한판 시켜놓고 앞 맨션에 사는 분과 같이 볼까 했었더랬습니다.
7시 좀 넘어 전화를 거니 70분을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어차피 점심도 늦게 먹은 데다 이것저것 간식도 먹어서 늦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서 OK 하고 주문을 했는데 한 50분쯤 걸렸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
도미노에서 무슨 우편물이 왔길래 열어보니 천만뜻밖에도 지난 일요일에 배달이 늦어진 데 대한 '사과문'과 1,000엔 할인 쿠폰(타 쿠폰과 함께 사용이 가능한 것. 25% 할인 쿠폰과 이걸 함께 쓰면 큰 피자 한판을 1,000엔 정도에 먹을 수 있겠더군요)이 들어있었습니다.
사과문에는 요약하자면 '이전의 도미노 피자 주문이 늦어져서 불쾌하게 한 점을 깊이 사과드리며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스탭이 한층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더군요.
아무런 통지 없이 늦어진 것도 아니고(그랬으면 주문을 취소했겠지만..;)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시킨 것이었는데도 이런 우편물을 받으니 좀 의외기도 하고 놀라웠지요.
더불어 오늘 우편물이 도착한 걸로 봐서는 거의 어제 바로 발송한 것 같은데 신속한 처리에도 감탄할 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 시간 내에 배달이 안되면 무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미리 '제한 시간 이상 걸린다'고 양해를 구하고 주문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런 식의 마케팅도 꽤 괜찮네요. ^^

'Day by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먹는 과일님들  (14) 2006.06.28
남자다운 두부  (13) 2006.06.24
미묘하게 다르다  (12) 2006.06.15
스팸 방지용 태터 클래식 오피셜 릴리즈 2 버전이 공개되었네요  (10) 2006.06.11
이런저런 근황  (8)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