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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결혼기념일, IKEA

세월은 흐르는 물과도 같아(?) 어느새 결혼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부부가 30년을 살았다고 하면 언뜻 듣기에는 '30년이나'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냥 살다보면 1년이 10년이 되고 10년이 30년이 되더라 라고 하시더군요.
더 잘 살고 싶다거나 크게 바라는 것도 없고 지금 부족해서 괴로워하는 것도 없으니 엄마 말처럼 그렇게 순리대로 앞으로도 평안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결혼기념일에는 뭘 할까 했는데 대나무숲이 '사고 싶은 건 마음껏 사시오, 핫핫(그런다고 살 수 있을리가..-_-;)' 하는 호기로운 말과 함께 얼마전에 신요코하마에 생긴 IKEA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안 그래도 TV 프로에 가끔 나오는 걸 보면 가격도 꽤 괜찮은 것 같아 길을 나섰습니다. 마침 집에서 신요코하마까지 가는 직행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네요.

먼저 다녀온 회사분 말로는 주말에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니 각오를 해두라고 하셨다는데 역앞 셔틀버스 정류장에 가니 정말로 줄이 엄청나더군요. 차 한대를 꽉꽉 채워 보내고 그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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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는 스웨덴의 조립가구 브랜드로 지금은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곳인데, 일본의 가구들이 모두 한국과 똑같은 0 갯수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엔화면서!) 상당히 저렴하고 퀄리티도 좋은 브랜드였습니다.
매장 규모는 왠만한 백화점 하나 정도는 될 것 같은데 그 안에는 가구들을 인테리어해둔 쇼룸과 물건을 판매하는 창고, IKEA 브랜드의 가구와 식기들로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무슨 개미굴(?)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리저리 뭐가 많아서 입구를 찾을래도 좀 헤매게 되더군요.

휴일이라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이 많아서 매장 안은 좀 정신이 없긴 하더군요. 게다가 목재 가구들도 많고 사람들도 붐벼서 내부 공기가 많이 탁해 아이들에게는 절대 좋을 것 같지 않은 환경인데 부모 손에 끌려온(...)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뒤집어대서 보기에 좀 딱하기도 했고요.

저희는 벼르던 컴퓨터 책상이랑 의자를 사서 짐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택시를 탔는데(택시비는 3천엔, 짐을 택배로 부치면 만엔...;) 택시 기사 말로는 평일에는 꽤 한산한 편이라더군요. 주말에는 심할 때는 계산하는 데에만 1시간씩 기다려서 도중에 짜증내고 물건 내려놓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나마 오늘은 좀 나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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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온 물건을 조립하고 나니 어느새 시간도 너무 늦어진 데다가 귀찮기도 해서 저녁은 집 근처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Bella Bella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해결했군요.
디너 메뉴 중에 2인용으로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길래 시켜봤는데 구성이 꽤 좋았습니다. 다 먹고 나니 배 불러서 집에 와서는 사온 케이크는 초만 켜보고 도로 냉장고에 넣어뒀네요..;

생각해보니 연애기간 4년에 결혼 생활 1년 동안 한번도 싸운 적이 없는, 무전투 기록을 세웠습니다(...) 제 성격이 %$^$%한 거야 알 사람은 다 아니 역시 대나무숲의 성격이 무던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고마운 일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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