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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1개월 2주째

  • 이번주 수요일이면 막내 수능 때문에 서둘러 귀국하셨던 엄마가 2차 방문(...)하십니다.
    혜린이가 깨어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슬슬 끼니 챙기는 게 점점 소홀해져서 엄마가 해주시는 뜨신 밥이 먹고싶어요.

    그 사이의 한달여 기간은 한마디로 대나무숲의 길고 긴 한달이었습니다.
    엄마가 귀국하시고 나서 저는 산후조리 하느라 집안일 폐업하고 혜린이 젖 먹이는 일 외에는 손을 못댔고 그 사이에 대나무숲은 미역국 끓이기, 집안 정리, 새벽시간에 혜린이 보기(물론 그 외 시간에도...) 등등, 첫달은 대나무숲이 혜린이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혜린이가 보챌 때 대응책이라든지 상태의 변화에 저보다 더 빠삭하네요.


  • 그나저나 모유를 먹이니 왜 이렇게 금방금방 배가 고픈 겁니까.
    원래 끼니 외에 간식을 아예 안 먹는 타입인데 식사 시간 사이사이에 정말 어처구니없이 배가 고파서 요즘은 집에 간식거리를 쌓아두고 삽니다. 배가 고픈데도 특별히 땡기는 음식은 없는, 식욕은 있으나 입맛은 없는 나날이네요. 덕분에 질리지도 않고 먹기 편하다는 이유로 미역국을 한달째 장기복용 중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향후 몇년간은 미역국은 먹을 일 없지 않을까 싶어요.


  • 초보 엄마들 블로그에서 이미 울려퍼지고 있는 이야기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소소하게 지름신이 들락날락 하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그나마 저는 일본에 있으니 망정이지 한국에 있었으면 정말 쇼핑몰 클릭하다가 아차하는 순간 가계부 펑크나겠더군요.
    인터넷 육아 카페에 유행하는 아이템들이 어찌나 장르별로 다양한지 보고 있자면 어느새 귀가 펄럭펄럭, 아기 코끼리 덤보가 되어 현해탄 건널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국적도 다양하게 미국에서 파는 유아 로션부터 아기띠, 일본에서 파는 기저귀, 분유까지 모든 사용 후기를 다 볼 수 있더군요(여기서 쓰는 혜린이 기저귀도 한국 육아 카페에서 엄마들 후기 보고 골랐음..;).
    요즘은 아예 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때 상품 후기를 보거나 궁금한 게 있어서 검색해야 할 때가 아니면 육아 카페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집이 좁아서 뭘 미리 사둬도 절대 둘 곳이 없거든요.


  • 한달이 넘어가니 혜린이가 깨어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혼자 눕혀두면 꺄아 꺄아 소리도 질렀다가 발길질도 했다가 초점책도 빤히 봤다가 질리면 안아달라고 울다가 뭐 그러고 놉니다.
    문제는 이게 낮시간이면 상관없는데 새벽이고 저녁이고 대중이 없다보니 새벽에 자다 깨서 졸려 죽겠는데 이걸 놀아주고 있을 수만도 없고 다시 재우는 것도 꽤 힘들어서(4킬로 넘어가니 슬슬 팔에도 무리가...) 여차하면 젖을 물려버리는데 슬슬 이것도 약발이 떨어져서 다 먹고 눈 말똥히 뜨고 '놀아줘' 어택을 하네요.
    '신생아의 본분은 먹고 자는 것이다!' 라고 강력하게 어필하고 싶으나 뭐 알아들어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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