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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세월의 흐름이란...

이 순진한 소년의 충격받는 모습이란!!

난데없이 왠 복고풍인가 라고 생각하실 듯. 혹은 왠 테즈카 오사무 그림인가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듯 하지만, 놀랍게도 옆 그림은 ‘베르사이유의 장미‘나 ‘오르페우스의 창‘으로 유명한 작가 이케다 리요코의 단편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
재출판되어 10권으로 완결된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마지막권 외전편 뒤쪽에 실려있는, 아마도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단편인데, 이게 아주 죽입니다.

옆의 장면을 보고 뭔가 짐작이 가시겠지만, 주인공 마사미는 순정만화 보다는 오히려 도라에몽 같은 작품에나 어울릴 것 같은 ‘개구지지만 핸섬하고 어쩐지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은‘ 소년으로, 새학년에 올라가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담임 선생님은 젊고 생각도 깨인 계몽적인 여선생님으로,(무슨 ‘상록수‘의 누구도 아니고.. =_=) 이 순진무구한 소년은 그런 선생님에게 연모(왠지 이 만화에는 이런 표현을 써줘야 할 듯)하는 감정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마사미를 좋아하는 유키코는 자신의 담임 선생님이 못마땅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유키코는 우연히 담임선생님이 공원에서 약혼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것을 마사미에게 일러바칩니다(?). 그리고 보시는대로 ‘너무나‘ 고민하는 순진한 마사미!!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가니 이미 소문이 나서 아이들도 선생님을 대하는 반응이 냉담합니다 (뭔가 좀 더 화끈한 장면을 보고나서 그러면 말도 안합니다만...=_=).

당황하는 젊은 여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의 왜 그러는지 이유를 듣자, 자신에 대해 변호를 합니다만, 이 변호가 또 걸작입니다.
‘선생님도 사람이란다. 선생님이라서 연애해서는 안되는 걸까? 사랑한다는 게 그렇게 불결한 것일까?‘라고 눈동자를 반짝이며 호소를 하자 아이들은 모두 흔들립니다. =_=;;; 그리고 이 학급의 부반장이자 마사미가 은근히 좋아했던 ‘똑똑한‘ 여학생 히토미가 손을 들고 선생님을 변호합니다. 그것이 바로 좌,우에 올린 그림...;;; 반짝반짝하는 눈동자로 이러한 건전한 대사를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그녀도 보통 인물은 아닌 것이었습니다. ==; 그리고 아이들 모두 선생님을 이해(무엇을?)하고, 결국 이 단편은 주인공 마사미(과연 마지막을 보고 나면 히토미가 주인공이었는지 마사미가 주인공이었는지도 모호합니다만...)가 히토미와 사귀며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선생님을 찾아뵙는 것으로 궁극건전엔딩을 맞습니다(너희 키스는 하니? -_-).

유리가면의 모양과 닮지 않았습니까 =_=;

베르사이유 장미 외전을 보려고 집었다가 우연히 보게된 작품 치고는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걸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 보실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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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지는 좀 되는데 집에 있는 백업 데이터들을 뒤적이다 보니 그냥 두기에는 아까운 그림들이라 재활용으로 올려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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